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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매료당하는 청년들2018-12-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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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이 이들 청년들을 개인적으로 또는 두세 명 단위로 만나서 설득하는 과정에 대한 증언은 많다. 그 중 간접 증언 한 편만 보자. 보스톤에서 명문 예일대를 다니던 학생의 경우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다니는 한국학생들의 우월감과 엘리트 의식은 대단했다. 그러나 단 하룻밤 만에 윤한봉에게 매료되고 만다.

“어느 날 밤, 그와 그의 유학생 친구 그리고 윤한봉까지 셋이 밤샘토론을 하게 되었답니다. 1983년 당시 군부정권 하의 한국현실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지만, 어떤 점에서의 시각차이로 그들은 밤새 싸웠다고 합니다. 그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처음에 논쟁을 시작할 때는 그와 그의 친구는 엄청 기세등등했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책도 많이 읽고 역사인식에 대한 자부심도 높은데, 그래서 깐에는 말도 유식하게 논리적으로 하는데, 논쟁을 거듭할수록 윤한봉의 그 투박한 말투와 논리전개에 점점 수그러들어 갔고, 드디어 이튿날 아침에는 완전히 굴복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보스톤 지역에 한청련을 결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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