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길 (1957년 생):
저는 '85년 28살때 왔어요. 한국에서는 그때 한참이던 대학교 이념써클에 드나들긴 했지만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러다 미국와서 이종록 형님 (노선길과 동서 관계)댁에서 김갑동형을 소개 받았지요. 거기서 한청련 얘기를 듣고 바로 가입 신청을 했어요. 한국에서 이념써클에 좀 관계하긴 했지만, 들어와서 보니 한청련은 아예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한청련 들어 와서 같이 공부하면서 나도 뭘 좀 하게 됐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흥분했습니다. 웃기는 얘기 하나 할까요. 1989년 인가 1990년 인가 노태우가 시애틀에 왔을때 우리가 군부정권 반대데모를 했잖아요. 그때 여기 Seattle Times 신문에 저를 잠깐 인터뷰한 기사가 제 사진과 함께 났었어요. 그때 여기 영사관에 김상태라고 안기부 파견 영사가 나와 있었는데, 이 친구가 그걸 봤다고 하면서 엉뚱하게 웃기는 제안을 하는 거예요. 자기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아종록씨 동향을 얘기해 달라는 거야. 기도 안 차데요. 아니 이친구가 나를 어찌 보고 이런 유치한 소리를 하는가 싶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요. 이 친구가 나하고 이종록씨를 싸잡아서 그걸 경고랍시고 한 거 지요. 참으로 한심한 정권이었어요. '93년에 합수 형님이 귀국 하시기 전 시애틀에 오셨을 때 우리집에서 이틀을 지내셨는데, 그때 운동 지도자로서 뿐아니라, 그 분의 소탈한 인간적인 풍모에 저와 제 마누라는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정말로 큰 감화를 받았습니다. 형님, 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