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언행록

 
 
 
제목봄날은 간다2018-12-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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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없어도 행복한 부부였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노래하는 일이 거의 없던 윤한봉이었는데 부부동반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70년대 동지들을 폭소와 감동에 빠뜨리던 가객으로 돌아가곤 했다. 가장 잘 부르는 노래는 ‘두어라 가자’로 시작되는 노래극 <공장의 불빛>의 한 부분이었다. 옛 동산에 올라 풀피리 불며 놀던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서정적인 가요도 좋아했고 송창식, 정태춘, 김추자 등 70년대 유행했던 가수들의 노래도 좋아했다. 벙어리 여인의 슬픈 이야기인 <백치 아다다>도 좋아했는데 이 노래만큼은 자기가 부르지는 않고 꼭 아내 신경희에게 불러달라고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배우던 노래는 한영애가 부른 <봄날은 간다>였다. 한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로 꼽히는 이 노래가 그의 마지막 애창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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