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운 하늘을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단다. 그래서 나는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을 향해 억겁의 세월 쉬지 않고 굽이쳐 달려가고 또 달려왔단다. ‘어서 가자! 저기 가면 만나볼 수 있다! 힘을 내자! 저곳에 가면 옷자락이라도 만져볼 수 있다. 넘실넘실 너울너울, 그렇게 가도 가도 가까워지지 않는 수평선을 향 해 굽이쳐 가다보면 낮은 들판 높은 절벽 얼음산들이 내 앞을 가로막곤 한단다. 그럴지라도 하늘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넘어서라도 뚫고서라도 수평선을 향해 계속 가야하기 때문에 나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장구한 세월 동안 때로는 지친 채로 때로는 화가 난 채로 이렇게 밀고 부딪치는 몸부림을 계속 해오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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