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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윤한봉의 생활 규칙2018-12-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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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부부의 극진한 배려 속에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윤한봉은 개인 생활규칙부터 정했다.


미국인처럼 되지 않아야 된다는 게 첫째였다.


이승만처럼 되지 않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거나 점포에서 물건을 살 때처럼 어쩔 수 없을 때를 빼고는 영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

샤워가 일상인 미국인처럼 되지 않으려고 한 달에 한두 번 물을 데워 몸을 담그는 한국식 목욕만 하기로 했다.

감옥에서 고생하는 동지들을 생각해 편안한 침대에서 자지 않고,

도망자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잠잘 때도 혁대를 풀지 않기로 했다.

심지어는 청바지는 미국식이라 거부하고 낡은 양복바지만 입고 다녔다.

이미 삶이 되어 있었지만, 한국에서처럼 ‘내 것’을 갖지 않는다는 무소유 정신도 재차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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