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자 항쟁 때 체포되었던 이들이 하나둘씩 석방되었다. 그들이 전해오는 정보는 암울하기만 했다. “놈들은 혈안이 되어 윤한봉을 찾고 있다. 윤한봉을 잡으면 고문 조작을 통해 남아있는 광주 전남 운동역량을 뿌리째 뽑아버릴 음모를 꾸미고 있다. 만약 윤한봉이 잡히면 옥중에 남아있는 분들도 처음부터 재수사에 들어가니 또 한 차례 혹독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 광주의 운동을 지키기 위해 절대로 잡혀서는 안 된다. 합수는 잡히면 죽는다. 철저히 은신해 훗날에 대비하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