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언행록

 
 
 
제목4.19 환상2018-12-16 11:43
작성자

이날 시위선동에 호응한 학생은 단 세 명뿐이었다. 이미 운동권이라고 할 수 있던 문리대 성찬성, 전영천, 박진이었다. 그들은 수업거부를 선동하다가 체포되어 호된 폭력을 당한 뒤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거창했던 계획에 비해 너무나 참담한 실패였다. 나중에 감옥에서, 윤한봉을 비롯한 주동자들은 자신들의 계획이 얼마나 공상이었는가를 자인하고 반성하게 된다. ‘4.19환상’이란 말까지 나왔다. 한 번 이겨봤던 경험을 그대로 적용해본, 4.19적인 환상이라는 뜻이었다. 훗날 윤한봉은 당시 감방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이렇게 회상한다.


“박정희 정권이 이승만 정권 때하고 달리 얼마만큼 정보력이 강화되고, 군경을 완전히 자기들이 확고하니 장악했고 등등, 정권의 강화된 면을 놓치고 옛날 이승만이처럼 허술한 정권으로 생각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어디선가 피를 흘리면 이겨블 것처럼 생각을 한 것이 얼마나 환상이었는가, 인자 4․19적 환상이라고 그랬지.”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