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순결하여 하얀 별과 같고 따뜻하여 봄 햇살과도 같아 우리는 그를 삶의 나침반이자 소외된 이들의 벗이라 일컬었으나 그는 다만 자신을 합수라 불려지기를 바랐다 합수란 직역하면 두 줄기 물이 합쳐진다는 뜻으로, 호남 지방에서는 재래식 화장실의 똥과 오줌이 합쳐진 똥거름을 말한다. 역사와 민중을 위해 인생을 바쳤노라고 말하는 이들은 많지만, 진실로 어떤 명예나 직위도 금전적 보상도 없이 스스로 퇴비가 되어 생애를 바친 이는 참으로 드물다. 윤한봉이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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