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진보 정당
우리는 분단냉전특수상황 때문에 우주에서 유일하게 진보정당이 없는 나라요. 김대중 씨와 한민당이 대한민국 야당은 의사 진보 특수를 누려. 대중들은 진보정당을 갈망하는 거여.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해줄 정당이 없으니까 야당을 진보정당으로 알고 밀어주는 거여. 가짜지. 선거 때마다 재미를 본 것이 우리나라 한국의 야당사야. 선거 때마다 언제든지 진보 표를 얻어 묵어. 김대중 씨가 톡톡히 이득을 봤지. 그래서 진보정당을 만들자는 움직임에 대해선 여당보다 항시 야당이 더 박해를 가했다고. 훼방부리고. 왜, 있는데 또 뭐 만들라 하냐고. 윤한봉은 귀국한 뒤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한봉은 그가 꿈꾸는 민중세상, 대동세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강력한 진보정당의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보았다.한국은 분단의 특수상황 때문에 우주에 유일하게 진보정당이 없는 나라임을 자주 역설했다. 그의 꿈은 야무졌다. “확고한 정책정당, 투명한 민주정당, 분명한 책임정당, 진실한 도덕정당, 기본적인 운영비를 당원들의 당비로 해결하는 튼튼한 자립정당, 지역주의를 배격하고 20-30대와 여성 노동자 농민이 절반씩을 차지하고 장애인들이 10%를 차지하는 각계각층의 국민정당, 노동자 농민의 권익을 옹호하고 창조적인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며 노동조합, 공무원, 언론인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고 평화 군축을 추진하는 진보정당, 모든 국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정신적 문화적 안정과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녹색 문화 정당, 민족의 위대한 미래상을 마련하고 진로를 제시하며 냉전 잔재 청산을 위해 적대적인 대북관계를 협력과 공존의 관계로 바꿔 평화통일을 준비해 나가고 불평등한 대미관계를 대등한 우방관계로 정상화시켜 민족의 존엄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치열한 국제경쟁과 동북아 주도권을 둘러싼 미, 중, 일의 대결에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민족정당, 모든 민족과 국가들이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세계 각지의 울부짖음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국제정당이 이 땅에 창립되어 꿈과 감동이 사라져가고 있는 이 나라, 이 겨레와 국제사회에 은하수 같은 꿈과 아지랑이 같은 감동을 선물로 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꿈이런가?” 윤한봉은 마음을 먹으면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다. 《해맞이》를 결성해 진보정당 건설의 징검다리를 놓고자 했다. 물론 해맞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윤한봉은 정치인의 길을 피했다. 한평생 헌신하는 운동가로 남고자했다. 하지만 진보정당에 대한 그의 애정은 늘 따뜻했다. 2000년 1월 윤한봉이 바라던 진보정당은 창당의 기치를 올렸다. 이후 윤한봉은 민주노동당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2004년 민주노동당이 10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며 43년만에 원내진출을 이뤄냈다. 살아생전에 이런 기쁜 일도 보는구나라며 누구보다 더 기뻐했다. 그런데, 윤한봉은 절망한다. 2004년 10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키자, 일부 집단이 민주노동당에 조직적으로 입당해 계획대로 민주노동당의 지도부를 장악해나갔다. 윤한봉은 민주노동당의 고문직을 내려놓았다. 한국의 진보정당운동은 넘어서야할 큰 장벽에 또 직면했다. 윤한봉은 이 고난의 행군에 동참하지 못했다. 건강 때문이었다. 꿈꾸던 진보정당은 역사에 맡기고, 윤한봉은 무대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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