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언행록

 
 
 
제목앞장은 서지 마라2018-12-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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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4월 6일,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한 윤한봉은 주변 정리에 들어갔다. 먼저 고향 강진에 내려가 아버지에게 인사를 올렸다. 큰 절을 올린 후 독재정권과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그리되면 학교에서 제적당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한참을 눈을 감고 있던 아버지 윤옥현은 눈을 감은 채 짧게 말했다.


“해라.”


다시 말문을 닫은 윤옥현은 조금 있다가 눈을 뜨고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앞장은 서지 마라.”


앞의 말은 나라를 걱정하는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써 한 말이고 뒤의 말은 누구보다 아끼던 셋째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말이라고 받아들였다.


“예, 그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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