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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청소부요 소사2018-12-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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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리스 민족학교에서 윤한봉이 스스로 택한 자신의 직함은 심부름꾼인 소사였다.

그리고 진실로 소사처럼 살았다.

온 사방의 비난의 표적이 된 초창기 민족학교에 새로운 얼굴이라고는 한 달에 한두 명이나 올까,

반년이 되도록 온종일 찾아오는 이 하나 없었다.

그래도 윤한봉은 손에서 걸레를 놓지 않았다.

문틀이고 창틀이고 닦고 또 닦아 먼지가 앉을 틈이 없었다.

민족학교가 세든 건물 주위에는 멀리까지 담배꽁초 하나 휴지 한 장이 떨어져 있지를 못했다.

바닥에 물걸레질 할 때는 꼭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으로 걸레를 밀고 다녔다.

낯선 사람이 본다면 생김새며 옷차림이며 하는 짓이 영락없는 청소부요 학교 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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