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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호기, 최진환; 숱한 죽음 고비를 넘긴 투사가 맞습니다. 2018-12-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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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함께 할 사람들도 하나 둘씩 생겼다. 윤한봉이 김상돈 이외에 처음으로 속사정을 고백한 이는 언론인이던 은호기였다. 윤한봉보다 8살이 더 많은 40대로, 원로들과의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 은호기는 김상원이란 인물에 대한 앞뒤가 맞지 않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그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솔직히 털어놓으라고 주문했다. 은호기는 합리적이고도 사교적인, 본인 표현대로 적이 없이 두루뭉술한 사람이었다. 윤한봉의 솔직담백한 고백을 들은 후 적극적으로 그의 편이 되어 주었다.


윤한봉을 이해해준 또 한 사람은 그보다 15살 많은 치과의사 최진환이었다. 성격이 대쪽같이 모난 최진환은 강력하게 윤한봉을 옹호해 주게 된다. 윤한봉을 직접 만나 대화해본 그는 어느 날 밤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상원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격론이 나왔을 때 강력히 주장했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어온 투사가 맞습니다.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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