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언행록

 
 
 
제목나에겐 호지명이었다--최용탁2018-12-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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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과는 거리가 먼 문학도였으나 체격이 좋다는 이유로 문화선전대의 짐꾼으로 발탁된 최용탁은 1990년에 처음 만난 당시의 윤한봉을 이렇게 묘사한다.

“한청련에 가입하고 두어 달쯤 지나 뉴욕에 온 윤한봉 선생을 처음 만나자마자 나는 그 분에게 깊이 빠져들었다. 며칠 동안 여러 이야기를 듣고 함께 생활하면서 나는 책에서만 본 위대한 혁명가를 만났음을 깨달았다. 왠지 내게는 윤한봉 선생의 모습에 호지명의 이미지가 함께 보였다. 한편으론 어려우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한없이 자애로운 모습이었다. 게다가 때로 보이는 어린애와도 같은 무구함이라니! 그에게서 나는 삶의 모든 순간을 조국의 운명과 함께 하는 진정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았다. 내가 이 세상에서 보았던 가장 눈부신 사람, 그것이 지금도 내 가슴에 남아있는 윤한봉 선생, 아니 그 때 불렀던 대로, 합수 형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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