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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6-10년 계획2019-01-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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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부 망명생활 2


해외 운동 10년 계획을 세우다


82년 말에 해외운동과 미주운동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한 후 나는 망명 생활이 10년 정도 갈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운동 10년 계획을 세웠다. 중요한 몇 가지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문제가 많은 미국 내 기존 운동권을 정비,강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아예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

- 1세(고교 졸업 후 이민 온 세대) 와 1.5세(중고등학교 재학 중 이민 온 세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운동을 시작하고 그 청년운동 을 토      대 로 해서 2세(초등학교 재학 중,또는 그 이전에 이민 오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세대) 운동을 개척해 나간다.

- 동포들이 1만 명 이상 거주하는 모든 지역에 청년운동단체를 만든 후 전국적 연합조직으로 묶는다. 서북부 지역은 시애틀,중서부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서남부 지역은 LA, 중북부 지역은 시카고,중남부 지역은 달라스,동북부 지역은 뉴욕, 동중부 지역은 워싱    턴 DC,동남부 지역은 애틀란타를 거점으로 한다.

- 청년운동체는 학습과 훈련을 충실히 하고 개인주의,자유주의를 철저히 배격하여 높은 통일성과 규율을 가진 조직으로 발전시킨다.

- 전국적 청년운동연합체를 만든 다음에는 장노년 층의 운동체를 만들어 청년운동체와 하나로 묶는다.

- 미국에 청년운동체를 만든 후에는 유럽,호주,캐나다 등지 에도 청년운동체를 만들어 기존의 일본 청년운동까지 포함한 해외 청      년 운동연합체를 만든다.

- 청년운동체가 만들어진 각 지역에는 센터(마당집)를 설립하여 민족교육 활동,민족문화 보급 활동,동포사회 봉사활동 등을 해간      다.

- 80년대 말쯤으로 예상되는 조국운동 역량의 국제사회 진출에 대비하여 국제연대운동을 집중적으로 개척 발전시킨다.

- 평화운동과 문화 운동을 적극 개척 육성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세운 계획 몇 가지는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말았다. 1만 명 이상의 동포 거주지마다 청년운동체를 만든다는 것도 조직관리가 예상보다 힘이 많이 들어 애틀란타,휴스턴 등지의 조직 작업은 아예 포기해 버렸다. 마당집 설립도 시애틀,덴버, 달라스에서는 하지 못했고, 해외 청년운동 연합체 건설도 일본의 청년운동체는 포함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2세 운동의 개척도 약간의 성과밖에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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