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언행록

 
 
 
제목옥바라지2018-12-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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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치 과정에서도 조직적인 행동과 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단순히 집에서 양말을 짜게 하고 이를 자기가 수거해 가는 것이 아니라, 몇 월 며칠에 광주교도소 앞에서 만나자. 자기가 짠 양말 가져오고 주민등록증 필히 가져오라고 세세히 일러주었다. 정치범들에게 직접 넣어주라는 것이었다. 그는 익살을 섞어 가며 말했다.


“여러분 감방에 안 가봤지요? 감방 안에 혼자 들어 앉아 있어 봐요. 남자들이 와서 빵 사고 옷 넣는 거하고, 여자들이 넣어주는 거 하고 또 달라요. 애인이 아니라도 좋아요. 여자들이 넣으면 냄새부터가 달라요. 화장품 냄새만 살짝 나도 그리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연애를 하자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의 남동생들보다 더 어린 학생들이잖아요. 누나 같은, 엄마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면 고달팠던 하루가 그리 기분이 좋아진다 이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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