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언행록

 
 
 
제목유홍준과 첫 만남2018-12-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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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9방에 있던 홍준인가? 아이고 이 징한 사람, 자네가 전방가고 나니까 사방이 얼마나 조용하던지 적막강산이 되었네.”


유홍준은 윤한봉과 절친한 친구가 되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를 형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다. 김남주가 윤한봉보다 한 살 많았음에도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도리어 형 아니면 합수라 부른 것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윤한봉도 동년배들에게 함부로 야자를 하지 않기는 했지만, 그가 가진 묘한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었다. 훗날 유홍준은 그 감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합수 형은 몸가짐과 매사에 항시 그렇게 진득했다. 그러면서도 농사꾼 같은 천진성과 인간미 넘치는 가벼운 미소, 그리고 말과 몸짓과 행동에 전혀 가식이라는 것이 없어 합수 형을 한번 만나면 누구든 그의 진실성에 매료되거나 존경을 표하게끔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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