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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979년 10월 부산마산 항쟁을 보며2018-12-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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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부산에서 대규모 시위가 터진 것은 방화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10월 16일이었다. 시위는 마산으로 번졌고, 위수령을 내린 박정희 정권은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했다.

이때 윤한봉은 여수에 가 있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현대문화연구소의 운영비 마련을 위한 멸치가루 판매 문제 때문에 여수 후배를 만나러 간 것이었다. 부마항쟁 소식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항쟁은 며칠 만에 진압되었지만 그 원인과 경과를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본인의 회고다.

“인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이거 말이 안 된다 이건. 왜냐면은 인자 그 동안에 쭉 운동을 해오면서 봤지만 그렇게 대규모로 어떻게 보면은 민중봉기형식으로 그렇게 크게 터지리라고는 상상을 못해버렸으니까, 당시 상황으로서는. 어떻게 이거 가능한가? 왜 우리는 예상을 못했을까? 전망을 상상도 못했을까? 이거 문제가 있다. 빨리 가봐야겠다 내가.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사회를 잘못보고 있고 대중을 잘못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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