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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윤한봉 구술 녹취문-1; 군대시절2018-12-27 09:01
작성자

윤한봉 구술녹취문(1차)

 

■ 개요

구술자: 윤한봉

면담자: 박현정

면담주제: 5․18 항쟁사 정리를 위한 인물사 연구

면담일자: 2006년 1월23일 오후 2시-5시(3시간)

면담장소: 두암동 자택

면담차수: 1차

 

■ 상세목록

1.

1-1 군대시절

1-2 전남대 축산학과 입학

1-3 10월 유신과 운동으로 투신

1-4 농대 학생회 선거

1-5 시험부정행위방지 캠페인

2.

2-1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

2-2 유신저항행위

2-3 민청학련 사건

2-4 자금조달 방법-장학금과 화투

2-5 재판과 까마귀

2-6 인혁당과 민청학련

2-7 징역살이

3.

3-1 월남전 종결과 탄압국면

3-2 월부책장사

3-3 포장마차

3-4 탄압국면 2

3-5 공권력의 도덕성

 

1-1. 군대시절

 

구술자: 지금 대학 운동참여과정부터 이야기를 하라는 거여? 후일담 전사식으로 해서?

면담자: 네 근데 선생님 원래 구술사기 때문에 선생님이 살아오신 거 출생부터 쭉 들어야되 는데요. 이제 9시간동안 선생님 이야기를 듣기에는 너무 많은 인생을 살아오셨고, 그리고 어렸을 때 이야기는 윤광장 선생님으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선생님이 운동을 시작하신 것부터 해주시면 좋은데, 대학교 들어간 것부터 해 주시면 되는데 그전에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구술자: 아니야 뭐.

면담자: 선생님 축산학과신가요?

구술자: 응 축산학과.

면담자: 선생님 몇 학번이세요?

구술자: 71년에 들어갔지.

면담자: 71년 입학이세요?

구술자: 맞어.71년.

면담자: 이때 선생님 재수하거나 이런건.

구술자: 아니 사연이 있지. 내가 어디보자 66년이나 일고를 졸업한게. 67년이나? 내가 헷갈 리는데.

면담자: 선생님 67년이 맞으실 것 같은데요.

구술자: 왜 그러냐면은 그래가지고 학교를 다닐 때 그 나이 또래에는 고민들이 있잖아. 그 래가지고 개인적인 그런걸로 해서 학교생활을 엉망으로 했지. 순전히 땡땡이 치고 이제.

면담자: 학교 생활이라고 하면 일고?

구술자: 혼자 심난한 거지. 그래서 대학진학을 안하겠다고 선언을 했어.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절에서 재수한다 핑계대고 절에 들어가서 한 일년 간 쉬었지. 혼자서 인자. 산에나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물가에 앉아서 낮잠이나, 아니 잠이나 자게하고. 어떻게 보면 한가로운 생활을 보냈지. 그러고는 도저히 나 스스로를 가늠 정리를 못해가지고 , 군에 지원입대를 했어요. 군에 지원입대를 했는데 군 생활을 고통스럽게 좀 했지. 예를들면 지원 입대를 해서 들어가는데 그때 돈 팔십 원 갖고 들어가 가지고 처음부터 웃음거리가 되고, 처음에 들어가니까 군에서 내무반 책임을 맡은 기관병이 돈이나 현찰을 가지고 있으면 도난사고 나고 복잡하다고 맡기라고 그래요. 그래가지고 ‘십만 원 이상 가져온 사람 손들어’ 그리고는 갖고 오라고 그래. 기록해주고 맡기고. 내가 지원 입대해 놔서 제일 나중에 들어가 갖고 문 바로 앞에가 앉았는데, ‘오만원!’ 다 들었지. ‘사만원!’, 나보고 하는거야.(웃음) ‘삼만원!, 이만원!’ 하다가 ‘야 개00야 넌 얼마 갖고 들어왔어?’ 팔십 원 갖고 왔다니까 주저앉아 블더라고. 와~ 골치아픈 새끼 하나 들어 왔다고 그래가지고 이제 내무반 청소하는 대표가 빗자루라니, 쓰레받기 사니 하면서 얼마씩 걷어가면서 내 돈 팔십원 날아가 버렸지. 그런 식으로 군대 생활했는데 음, 병참학교로 떨어져가지고 병참학교에 교육을 받고, 최전방으로 갔어요. 보병 12사단이라고. 펀치볼에서 동해안까지지. 지금도 최전방 거가 있는데. 육이오 때 사단 길을 뺏겨븐 사단들은 지금까지도 전방에서 후방으로 못 나와요. 그 죄 값 때문에. 어떻게 해가지고 다시 전쟁이 나거나 어떻게 해가지고 명예회복을 하기 전에는 전방에서 못나와. 사단 기를 뺏겨븐, 다시 말해서 전쟁 중에 해채 돼버린 부대들이지. 사령부가 무너져가지고. 어쨌든 12사단 52연대라고 해가지고 지금 인제군 서하면 청도리 그쪽에가 있는데, 사단연대 참모본부가, 연대 본부가 이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들어가 있제. 저녁에 보초서면 대남방송이 생생하게 들려오는 가까운 거리데로 떨어졌지. 그 부대를 이제 보충대에서 각 부대에서 사람별로 나눠서 보낼 때 우리보고 노래를 가르치더라고. 인제가면 언제오리 원통해서 못살겠네, 그게 인제 인제군 원통리에가 12사단 본부가 있다고. 그 부대로 간 사람들이 제일 불쌍한 놈들이라고 해갖고 유명한 노랜데, 인제가면 언제오리 못통해서 못 살겠네 그 부대로 떨어져 거기서 또 한참 들어가 52연대 참모 군수과로 갔지 내가 병참학교 나와 놔서. 그리고 거기서 군 생활 했는데, 내가 성격이 타협을 잘 못하니까 고집대로 살고, 술 막걸리 먹으란 걸 안 먹는다, 못 먹는다 맞을래, 마실래. 맞겠다. 그래가지고 인제 빠따를 한 여덟 대 더 때리고는 술 안먹는다고 빠따 맞은 새끼 첨 봤다고 때리다가 그만두더라고. 그런것부터 시작해서 사사껀껀 나는 고통스러웠지. 군수과라 취급하는 물품이 주식부식부터 시작해서 피복장복까지 다 하니까, 이제 요구를 하지. 여기저기서. 유혹을 하고. 내가 인사과 애들하고 싸워가지고 계급을 진급을 그때 당시에는 무학자라고해가지고 총등학교도 안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주로 DMZ 흔히 말하는 경계초소에 들어가서 근무하는데, 진급순위가 대학졸업자들이 먼저되고, 순서가 무학자가 제일 나중에 되요. 전방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잠복근무 스고. 그 사람들하고 진급이 같이 됐어요,

면담자: 무학자들하고요?

구술자: 응, 왜그냐면 인사과 애들이 이제 작업복이라든지 이제 속옷, 이런 것들을 주면은 진급을 빨리해줘. 인제 자꾸 날더라 주라 하는 거야. 나쁜 놈 00들이야. 나는 니들한테 구걸해서 내가 직업군인이냐 진급을 하게. 나는 일등병이어도 제대 제때할 테니까. 그러다가 싸우고, 맨날 그러다가 미움 타 갖고, 내 졸병들은 병장 달고 있을 때 내가 일등병 달고 있었는데, 하여튼 그런 생활을 많이 했어요. 그래가지고 고생 좀 했고, 그 다음에. 정기휴가를 한 번도 못 왔는데, 이제 뭐랄까 뭔일을 맡기면 충실히 하다보니까 내 업무 말고도 다른 사람들 업무를 자꾸 맡기는 거야. 다른 쪽에서 못 하면은. 그러다보니까 요 일 끝나면 저 일주고, 저 일 끝나면, 요일 주고 하다 보니까 휴가철을 놓치고 그랬는데, 그래갖고 특별휴가형식으로 한번 나왔는데 휴가 나오자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습격한다고 내려온 사건이 터졌어. 그때 내가 군대생활 8개월짼데, 그래가지고 그때부터 복무기간이 6개월이 늘어나 버린거죠. 내가 35개월 2일을 하고 나왔는데, 그때. 그 다음에 인자 훈련이 강화됐어요. 배낭매고 뛰어 다니는 것부터 행정병들도 다 똑같이. 그렇게 해가지고 고생도 많이 한데다가 내 휴가 나왔다가 들어가면 병장이 다섯 명이 제대를 하게 되고 내 졸병이 다섯 명이 들어오기로 돼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김신조 때문에 제대를 못 해븐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들들들 볶지 하라하루가 불만이니까. 밑에서 안 들어오고. 그래가지고 졸병생활 더 많이 오래하고 등등. 하루하루가 고달팠어. 군대생활. 그다음인자 두들겨 맞는 거, 구타가 무지하게 심했다고 그때. 인제 우리 과에서 좀 엉덩이에 매 맞는 것을 잘 못 이겨내는 사람이 있었는데, 위에 상급병 이었는데 여름에도 동내의를 입고 살았다고. 하의 동내의를. 엉덩이 덜 아프라고. 한 여름에 더운데 겨울 동내의를 입고 있었어. 난 인자 그것이 분노해갖고 내 제대할 때까지 절대로 사람 손 안대겠다. 저 무식한 놈의 0끼들이, 무능한 놈들이 스스로 통솔을 못하니까, 통솔할 능력이 없으니까 폭력으로 저런 식으로 한다고 나는 손 하나 까딱 않고도 내 졸병들을 제대로 통솔하는 것을 제대 후에라도 편지를 통해서라도 확인하라고 약을 쓰면서, 그러다보니까 이제 매를 안 들다보니까 되게 힘들지. 통솔하기가. 왜 그러냐면 나는 지원 입대해 놔서 나이가 어리고 다른 사람들은 나이도 많은데다가,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는데 매를 안 드니까 막말로 올라탈라고 그러지. 그걸 어떻게 이제 하여간 그런 식으로 해서 통솔해나가는데 결국은 내가 이기기는 이겼는데 힘들었지. 그러니까 이제 안 되, 그러면 인자 때려죽이고 싶은걸 참다보니까 맨날 담배만 피우고, 그런 식으로 군대생활하면서 인제 내가 아! 내가 대학을 가야 되겠다 생각했어. 그 교묘한 논리를 펴가면서 부하들 괴롭히고, 몽둥이 들고 한 놈들이 다 참모본부라 다 배운 놈들인데 좋은 대학 나온 놈들, 재학 중에 온 놈들이여. 대학 다닌 놈 새끼들, 저런 새끼들이 배왔다고, 그러고 인자 그놈들이 은근히 내가 고등학교 나왔다는 것 때문에 깔보고, 그래서 저런 새낃르에게 눌려 살지 않기 위해서 내가 대학을 가야 되겠다. 더런 놈 0끼들. 인간쓰레기들 대학 다녔다고 큰소리친다고. 그래가지고 그래, 제대하면 대학을 가야지. 그래가지고 무사히 제대하고 나와서 대학입시를 준비하게 됐지. 인자 군대생활하면서 기왕 여기까지 온 것 여러 가지 것 체험을 더 해보고 가자 해가지고 이제 여름 한여름 되면 인제 숲이 우거지니까 공비침투가 더 쉽다고 그래가지고 특별 경계령이 내려지는데 이 인력부족도 있지만 전방에서 고생하는 잠복근무병들을 격려한다고 그래가지고 참모본부에서도 파견을 해요. 전방에 잠복근무로. 근게 인자 쫄병이 다 가는데 각 과에서. 고생하니까. 내가 제대얼마 앞두고 일부러 전방에를 몰래 교체해가지고 위에 과장한테 이야기도 안하고 전방에 들어갔어. 잠복근무도 2주 서 보고 그랬는데, 완전히 인제 그것은 지붕은 저번에 총기사건 나왔을 때 보니까 무슨 막사가 어쩌고 그러는데 순전히 행복한 거지. 그때만 해도 저녁에 잠복 나가면 나무 그루터기나 총개머리판으로 구뎅이를 대충 파갖고 엉댕이 아프니까 구뎅이 속에다가 넣고 앉아서 인자 잠복근무를 서는 거지. 글믄 이제 고지대라 산이라 저녁이 되믄 비가와요. 낮이 되면 맑았다가도. 글다보면 엉덩이를 물에다 넣고 물구뎅이다가 넣고 있는 거지. 근데 비가 오면 귓속으로 물이 들어가니까 잠을 못잘 것 같은데서 잠이 오니까 그대로 비가와도 귓속으로 물이 들어와도 잔다고, 막 쓰러져서. 코를 골고 정신없읻르 처음에 나는 긴장돼갖고 안잤었는데 삼일 째 되는 날부터 자버렸는데 그 물구덩이 속에서 한쪽 넣고 그냥 자는 거야. 철모 배고. 그런 생활을 하고 낮에는 인제 빨래해 놓고 말려놓고 자고. 저녁에 또 나가고. 그런 체험도 해 보고. 그때만 해도 반공의식이 투철해서 잠을 못 자게 했는데 잠을 자다 자꾸 사고가 터지는 거야. 꿈속에서 이제 공비가 넘어온 걸로 봐가지고 크리머같은 걸로 지뢰를 눌러 버리는 거지. 인자 그래갖고 온 사단이 난리가 나고. 나중에 알아보믄 봤드는데 없어, 그럼 이게 꿈꾼 거지. 자다가. 그래서 인자 자지 못하게 저녁내 떠들라 그래. 맘대로, 유행가를 부르든 뭣을하든 떠들라고. 죽어라고 인제 어렸을 때 배운 욕은 다 동원에서 북쪽에다 하고, 알고 있는 동요부터 시작해서 다 부르고, 인자 글더라고. 어쨌든 그렇게 하다가 제대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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