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언행록

 
 
 
제목고문22018-12-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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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은 사흘 간 다섯 번이나 가해졌다. 물고문뿐 아니었다. 공포감이 극대화 되도록 양 눈을 가린 후 바닥에 납작하게 눕혀 놓고 세 명이 올라 타 사지를 꼼짝 못하게 해놓고는 볼펜으로 가슴, 배, 옆구리를 사정없이 찔러댔다. 벽에 세워놓고 가슴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는 군대식 기합과 폭행은 끝도 없었다.


밤새 고문과 구타를 가하다가 새벽이 오면 차가운 바닥에 팬티 바람으로 눕혀 놓고는 자기들은 양편에 요를 깔고 누운 다음 양 손과 양 발을 수갑으로 자신들과 연결시켜 놓았다. 그리고는 자기들은 코를 골며 잤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잠을 깨게 만들었다며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


윤한봉은 두 형사 사이에 사지가 묶인 채 맨바닥에 누워 10월의 냉기와 구타로 인한 온몸의 통증을 견뎌내야 했다.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저주스러운 가려움이었다. 얼굴의 가려움을 참느라 이를 악문 채 몇 시간씩 얼굴만 찡그려야 했다. 그렇게 사흘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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