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언행록

 
 
 
제목윤한봉 안에는 시인이 들어 있었다.--최권행2018-1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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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이 합수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대단한 이론이 있다거나 선동을 잘해서가 아니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헌신성이나 용감성에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8,90년대보다 훨씬 엄혹하고 외로웠던 70년대의 운동가들에게는 이론과 결기만이 아닌, 온몸에 배인 휴머니즘적인 감성이 필요했다. 윤한봉은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의 하나였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후배 최권행은 윤한봉이란 사람 안에는 시인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윤한봉의 이야기 속에서 시적 열정을 발견한 사람이었다. 몇 시간이고 계속되는 막힘없이 구수한 달변, 생생한 묘사력과 유머, 역사에 대한 통찰력은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노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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