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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성명서> 조지 플로이드 애도 및 트럼프 대통령 규탄 성명서2020-06-10 19: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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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비인도적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 인종차별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 중의 하나인 NAKASEC(미주한인교육봉사단체협의회) 강완모 선생님이 '규탄 성명서'를 저희 사업회에 부탁해 왔습니다. 황광우 상임이사님이 초안을 작성하고 이사회 회람을 통해 최종 문안을 작성했습니다. 작성된 성명서는 광주지역 12개 사회단체의 지지 연서명을 받아 NAKASEC에 전달하였습니다. 한글 및 영문 성명서 파일 첨부합니다.

                                                  

트럼프의 망언을 규탄한다!

플로이드의 죽음에 삼가 애도를 표하며

 

1. 846초 동안이나 목을 짓밟혔다고 한다. 경찰 쇼빈(Derek Chauvin)의 육중한 무릎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고 있었고, 숨통을 조임 당한 플로이드(George Floyd)는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를 노려보고 있는 쇼빈의 눈빛은 먹잇감을 포획한 야수의 그것이었다. 쇼빈의 무릎 아래에서 인간의 존엄은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었다.

새 삶을 찾아 나선 플로이드는 2014년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주로 이주한 뒤 밤낮으로 일을 한 성실한 가장이었다. 낮에는 트럭 운전사로 일했고 밤에는 식당 경비원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었고 실직자가 되었다. “숨을 쉴 수 없다.”는 그의 호소는 미국 사회에 잔존하고 있는 뿌리 깊은 구조적 인종 차별에 대한 마지막 절규였다.

 

2. 플로이드의 죽임은 인종 차별이 부른 비극이자, 동시에 미국의 공권력이 자행한 인간 존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었다. 19805월 이곳 광주에서도 청각장애자 김경철 씨가 계엄군의 폭력 앞에서 그렇게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죽었다. 19871월 박종철 군도 치안본부 고문실에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부르르 떨다 죽었다. “권력의 부당한 횡포에 맞서 끝까지 싸우자고 다짐했던 오월 영령의 뒤를 따라, 광주 시민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거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정의로운 시위에 연대하며 동참하고자 한다.

 

3. 플로이드의 죽음은 결코 한 경찰이 저지른 우발적 사고가 아니었다. 2012년 이후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흑인 용의자 280명의 목을 무릎으로 졸랐다. 그중 58명이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동안 미국은 자유와 인권을 앞세워 약소국가들의 내정을 간섭하여 왔다. 이제 더 이상 미국은 타국의 인권에 대해 간섭할 자격이 없음이 명확하게 되었다. 자국민의 목을 졸라야만 질서를 유지하는 나라가 무슨 자격이 있어 타국의 자유와 인권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말인가?

정작 인권 부재의 나라는 미국이었다. 이제 미국은 자국의 인권부재에 대하여 전 세계 양식 있는 시민들의 간섭을 받아야하는 나라가 되었다.

4.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해 먼저 책임을 지고 사죄해야할 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애도와 사죄는커녕 도무지 입에 담을 수 없는 상식 이하의 망언을 하고 있다. 도대체 친구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분노하여 일어난 시위대를 향해 폭도라고 몰아붙이고 있는 이 양심 부재의 사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그래서 트럼프가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시위 격화 요인은 바로 트럼프다.”라고 파프 은디아예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꼬집었다. 40년 전 이곳 한국에서도 계엄군의 학살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광주 시민을 폭도라고 몰아 부친 자가 있었다. 그 자처럼 지금 트럼프는 분노한 시위대를 향하여 폭도라는 막말을 퍼붓고 있다.

 

5. 외신에 의하면 트럼프는 "폭동 진압을 위해 군대 등 연방 자원을 총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일말의 고뇌도 없이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트럼프는 시위대를 향한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백악관 맞은편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다. 이 위대한 가르침이 담긴 성경을 집어 들고 천연덕스럽게 미소를 짓는 트럼프의 적()그리스도적인 광기와 신성모독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좋다는 말인가?

그렇다. 트럼프의 쇼는 백악관의 도덕 수준이 현저히 저열한 것임을, 지구상의 그 어느 나라의 도덕 수준보다 더 저급한 것임을, 아니 지금까지 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미개한 것임을 전 세계인을 향해 자인하는 것 말고는 무엇을 뜻하겠는가?

 

6. 지난 20세기 미국은 자유와 인권의 대변인 역할을 자임했다. 우리는 그렇게 배우며 자랐다. 하지만 이제 미국은 자유와 인권을 옹호하는 대변인의 지위를 포기할 때가 되었다. 더 이상 미국은 1776년 건국의 선조들이 헌법 전문에 새겨놓은 평등의 나라가 아니다. 더 이상 미국은 1930년대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애를 쓰던 진보의 나라가 아니다.

광주 오월 영령들은 말한다. “강자의 부당한 힘 앞에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짓밟힐 때, 그때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웠노라.”. 광주의 위대한 정신에 따라, 우리는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고 항거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신성한 싸움에 연대하며 동참한다.

 

우리의 요구

 

1. 미국은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이고 폭력적인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2. 트럼프는 인종 간 정의를 염원하는 시위대를 향한 망언을 사죄하라.

3. 트럼프는 자신의 저급한 도덕 수준에 대해 자성하라.

 

202068

  (사)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

  5.18 기념재단

  광주 기독교 협의회

  광주 NCC 인권위원회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

  광주지방 변호사회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

  광주,전남 민주화운동 동지회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 민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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